◆ 노 무 현 대통령의 농촌사랑 ◆ *****************************
노 대통령의 농산촌 관광마을 체험 [2005-05-24] 토요일이던 5월 21일 오전 10시 20분쯤,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는 1 시간여 헬기를 탄 뒤 다시 승용차로 갈아타 굽이진 골짜기를 30분이나 달려 소백산 끝자락의 산촌마을인 ‘한드미 마을’에 도착했다. 충북 단양군 어의곡 2리의 한드미 마을은 친환경 농업을 실천하며 도시 사람들에게 일년 내내 계절별 농촌 체험을 제공하는 농.산촌체험 관광마 을. 정문찬 이장, 유하준 경노회장,소순금 부녀회장을 비롯한 마을 사람 들은 '발품 들여’친히 찾아온 대통령 내외를 "마을에 큰 경사가 낫다” 며 반갑게 맞이했다. 이날 칠순을 맞은 한 할머니는 대통령 내외가 온다는 소식에 서울에서 자식들이 마련한 칠순잔치도 미룬 채 몸소 솥뚜껑에 부친 큼직한 감자전 을 노 대통령에게 드시라 건네며,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개울에 1급수인 산천어가 살 정도로 청정한 이곳은 물과 공기가 맑고 깨 끗할뿐더러 풀냄새마저 싱그러운 ‘녹색의 고장’이었다. 노 대통령이 “고향에 온 것 같다. 경치가 좋고 공기도 아주 맑다" 고 말할 정도로 푸 근했다.
“한드미는 지금 행복합니다” 마을에 도착한 대통령 내외는 먼저 경로당 앞 공터에서 정문찬 이장이 전 하는 한드미 마을 소개에 귀를 기울였다. △ 39가구 68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이나 모든 주민이 농촌체험 관광에 참여하는 '자랑스런’마을이며 △ 2001년 정부 지원으로 녹색농촌체험마을사업, 정보화마을사업을 추진 하는 가운데 지난해부터는 인근의 4개 마을과 함께 농촌마을종합개발 사업을 추진한다는 설명에 관심을 나타냈다. 노 대통령은 율무, 기장, 팥, 서리태, 흑미(黑米), 상황버섯, 소백산 영 지버섯, 청국장가루 등으로 만든 마을 특산품들을 살피며, “흑미도 여기서 심느냐. 쌀을 여기서 직접 도정까지 하느냐”고 물었다. 청국장가루를 맛보면서는 “맛이 고소하고, 냄새가 참 구수하다”고 말했다. 마을정보센터 현판을 단 경로당에 들어선 노 대통령은 컴퓨터가 놓인 책 상에 앉아 한드미 마을 홈페이지 주소(www.handemy.org)를 확인한 뒤 접 속해 '구석구석 마을탐방’'흥미진진 체험누리’ 등 사이트 곳곳을 손수 살폈다. @정보화 마을답게 한드미 마을엔 컴퓨터 54대가 가정마다 비치돼 있다.
“고소한 것 먹고 입 씻으면 안돼요” ▷ 전통체험관으로 자리를 옮긴 노 대통령은 재래식 농기구로 곡식을 까 부르는 키를 보자 “어린시절 보던 키구나”라며 검은콩이 담긴 키를 잡고 서너 차례 키질을 했다. 떡메를 쳐 인절미를 만드는 마당에서는 “소리가 잘 나야 한다”며 대여섯 차례 힘껏 떡메를 딱딱 내리쳐 박수를 받았다.
“어릴 때 고구마순 팔아 학비 대” 농사 체험장에서는 고구마순과 율무를 호미와 파종기를 이용해 밭에 심었 다. 노 대통령은 “내가 (호미로 비닐을) 찢고 땅을 팔 테니, (권양숙 여사에게) 당신이 심으세요”라며 고구마 순을‘합심해’심었다. 고구마순을 심는 간격이 좁으면 뿌리가 잘아지고 반대로 간격을 넓게 심 으면 뿌리가 굵어진다는 말에 대통령 내외는 더욱 신경을 써 새순을 심 었 다.
“은퇴하면 시골서 살까 궁리중” ○…마을회관 앞마당에서 열린 오찬을 마친 노 대통령은 “고향마을 같은 포근한 마음이 든다. 오랜만에 뭉클하게 고향을 느꼈다”며 주민들의 환대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아이들이 초·중학교 다닐 때까지 한달에 두세 번 고향에 데리고 가 키웠다. 농촌을 잘 알고 할머니, 할아버지 품에 안기게 하기 위해 일 부러 데리고 내려갔다”면서, “얼마 전에 손녀를 얻었는데 초·중학교에 가면 고향이 어디 있는지,자연 과 어울리고 사람과 어울리는 기본적인 체험을 어디서 할까 걱정스럽다” 고 말했다. “제 욕심에 은퇴하면 내 아이들이 자기 아이들을 데리고 찾아갈 수 있는 농촌, 시골에 가서 터 잡고 살면 어떨까 궁리중”이라며 퇴임 뒤 귀농 구 상을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도시인의 여유로운 삶을 위해 전국토의 재편성, 농촌을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중”이라며 “도시에 사는 사람과 농촌의 뿌리를 연결하는 것이 정서적으로 좋고, 확인하고 공부하러 왔고 공부 많이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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