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주륵주륵 내리는 이른(?) 아침 우산쓰고 옷가방에 수영가방에 운동화가 든 가방까지 주렁주렁들고 체험을 즐길수나 있으려나 잔뜩 걱정하면서 허겁지겁 버스에 오르니 나도 이제 드디어 가는구나 콩닥콩닥 두근두근 단양 도담삼봉을 지나 한드미에 가까워질수록 콩닥콩닥 두근두근 사투리 구수한 이장님-당나구셈- 설명들으며 오색수제비도 만들고 물맑은 계곡에서 신나는 땟목체험도 하고 (아들녀석은 로빈슨크루소체험이라고 어찌나 신나하던지) 열심히 삽질하고 나무향 쑥향 가득 베어 한알한알 진주처럼 탱글탱글한 삼굿구이 옥수수도 맛보고 하얀티셔츠 황토물에 꼭꼭 주무르고 쓱쓱 비비고 손이고 다리고 얼굴이고 같이 물들이고 (황토염색옷 꼬들꼬들 말려 개학하면 친구에게 자랑한다고 옷걸이에 예쁘게 걸어놨어요) 감자케기는 생각보다 힘들다며 구슬만한 감자만 나와도 좋아라 탄성을 질러대는 아들녀석 수확의 기쁨을 알았다나요 박쥐동굴에선 작은 움직임에도 꺅~꺅~ 황금박쥐는 보지못했지만 한여름에 냉장고 속처럼 시원한 동굴에서 간담이 서늘해지는 경험도 했어요
체험가족 한 사람 한 사람 누구도 불편하지 않고 아쉬움없이 지내게 하려는 이장님의 배려 속에 한드미에 대한 사랑도 함께 들어 있었지요 아직도 눈에 선한 한드미의 밤하늘을 다시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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