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자락아래 한드미 마을에 가면
검정 고무신에 코 흘리며 구경하던
나 어린시절 그 시간을 갈수있다.
얼기설기 나무토막을 가로질러
그 위에 무덕무덕 조약돌을 쌓아 불을 피우고
오목이 파놓은 구덩이에 고구마 감자 겹겹이 쌓아
진물이야 소리치며 물을 부으면
활화산처럼 힘차게 솟아오르는 뜨거운 김에
고구마 감자 소리치며 익어간다.
고향에 매어져
호사스런 도시로 떠나지 못한 서러움에
언제나 마음을 홀대했는데
나 어린시절을 갈수 있게 하는
한드미 삼굿 구이가 정겹기만 하네
나 이래서 고향을 아니 버리나 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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