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1사1촌’을 위한 기업의 역할 1사1촌운동이 우리 농업·농촌의 새로운 활로가 되고 있다. 1사1촌운동이란 기업과 농촌마을 또는 농업분야와 비농업분야가 협력적 연대관계를 맺고, 교류함으로써 농촌을 살리는 한편 기업은 사회적 공헌을 통한 이미지 제고로 상생하는 사회운동이다. 처음에는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진행됐지만 이제는 각종 사회단체, 군부대, 학교, 병원, 공공기관 등으로 확산돼 1사다(多)촌, 다사1촌, 1교(校1)촌, 1교(敎)1촌, 1부(部)1촌 운동 등 다양한 형태의 범국민운동으로 발전하고 있다.
한마디로 ‘농업·농촌과 기업·단체가 상생하는 사회적인 범국민운동’인 셈이다. 이러한 ’1사1촌’ 운동은 기업과 농촌마을이 서로 윈윈하는 전략을 세워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과거에도 기업이 농촌과 자매결연을 맺고 지원한 사례는 있었지만 지금같은 조직적 운동으로 발전된 것은 2004년 이후이다. 2003년 12월 11일 대통령, 경제5단체, 농협 등이 참여한 가운데 도시민과 농업인이 함께하는 ‘농촌사랑 공동선포식’에서 1사1촌 운동 추진이 결의된 뒤 다음해 6월 1사1촌 자매결연 발대식이 열리고, 같은해 10월 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가 발족하면서 전국적인 운동으로 확산됐다. 지난 5월말 현재 총 1만여 건의 자매결연이 맺어져 짧은 기간 커다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 관공서, 농협 순으로 자매결연 많아 농촌마을과 교류를 맺은 기관은 기업체가 5,003건(48%)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관공서 1,394건(14%) △농협 등 1,216건(12%) △소비자 단체 913건(9%) △사회종교 단체 488건(5%) △기타 기관 1,311건(13%) 등이다. 지난해 한 해동안 자매결연 교류금액은 모두 454억원이며, 교류인원은 76만9,000명이다. 교류 내역을 보면, 농산물 직거래가 279억원(61.4%)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일손돕기 73억원(16.1%) △마을발전기금 42억원(9.3%) △농촌체험 38억원(8.4%) △봉사활동 및 시설지원 22억원(4.8%) 등 순이다. --------------------------------------------------------------------------------------------------------
마을 특성에 따라 자매결연 교류 기업과 마을의 특성에 따라 교류활동을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교류목적에 따라 △농업·농촌지원을 통해 기업의 가치 향상과 이미지 제고를 위한 기업가치 향상형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를 농업·농촌과 공유하기 위한 기업가치 교류형 △마케팅 기회 확대 등을 위한 수익창출형 △단순교류형 △사업기회 탐색형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교류활동을 통해 기업은 농산물구매, 농촌체험, 물품지원, 농촌환경정비·개선, 지식·정보·서비스 제공 등을 하게 된다. 한편 마을은 체험농장·학습, 주말농장 제공, 관광농원, 농촌민박, 은퇴농장, 지역축제 사업과 자연생태마을, 전통테마을, 직거래사업 등을 제공한다. --------------------------------------------------------------------------------------------------------
농촌문제에 대한 범국민적 이해의 토대 마련 1사1촌 운동은 농업·농촌문제에 대한 범국민적 이해의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식의 교류활동이 지속된다면 농촌 소득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 도시민에게는 안전하고 질 좋은 농산물을 제공하고, 주 5일 근무제 등으로 인한 쾌적한 쉼터 공간에 대한 욕구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다. 이같은 1사1촌운동의 성공사례는 일본, 중국 등에게 널리 알려져 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여전히 1사1촌 운동이 목표하는 도농상생의 취지·개념에 대해 명확히 방향설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기업체, 사회단체 등 도시측은 여전히 농촌 봉사나 퍼주기로, 농촌은 농산물의 판로개척, 농촌관광 등 새로운 소득증대 수단으로만 이해하는 경향이 많다. 이에 따라 자매결연건수, 교류금액 등 단순 실적위주로 성공여부를 판단하거나 경쟁기업을 쫓아 억지춘향식으로 참여하거나 요란한 결연식을 한 뒤 거의 관계를 단절하는 경우도 많다. 1사1촌운동은 일년에 한 두 번 마을을 방문하는 이벤트가 아니다. 마을회관을 짓거나 도로나 깔아주는 행사로 여긴다면 기업은 비용부담 때문에 지속적 관계를 맺을 수가 없다는 점을 농촌은 깨달아야 한다. 또 기업 역시 일방적 ‘지원’이 아니라 ‘교류’이며, 기업에게도 이익이 돌아온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
농촌 키우기는 기업 가치경영의 새로운 기회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달성하더라도 농촌을 이대로 방치한다면 우리나라는 절대 선진국이 될 수 없다. 정부, 농촌, 기업 모두가 자발적으로 농촌을 키우기 위해 뛰어들어야 하는 이유이다. 기업은 경영자원을 활용해 농산물 생산·판매, 잠재자원 발굴, 관광 상품화 등 농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컨설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기업의 경제적, 사회적, 윤리적 책임에 해당하며, 이를 통해 기업은 이미지 제고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따라서 기업은 전담부서를 신설하는 등 1사1촌 운동이 내실있게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농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이제 거대한 흐름이며, 기업 가치경영의 새로운 기회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농림부 석희진 농촌진흥과장 (sukhj@maf.go.kr) | 등록일 : 2006.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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