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갑작스럽게 김명화 형수와 통화하고 내려간 한드미 마을에서의 1박2일. 엄마를 포함해 우리가족이 모두다 함께모인 적이 아마 여동생 결혼식 이후 처음인 것 같았습니다. 짧지만 의미있는 여행을 간 계기가 엄마의 병환이었지만, 한드미로 간 이유는 산과 물, 시골의 정취가 스며있고 인심이 흐르는 곳이 그곳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생질녀들의 조잘대는 응석을 예쁘게 받아준 동녁엄마는 언제나 변하지 않는 고향의 누이같아 좋았고
인생을 넉넉하게 풀어가면서도 치열한 의식을 갖고 계신듯한 이장님의 모습이 오랫동안 남아있을 것 같았습니다.
제 스스로 촌놈 출신이다고 자랑하며 살아왔지만, 뭐 하나 스러져 가는 우리고향을 진정으로 아끼고 지켜보려고 노력한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기회를 만들어 보고 싶군요.
엄마는 동생들과 논의 한 후 동의를 구해 일단 안동병원에 입원하셨고
두 명의 동생에게 간병을 부탁했습니다. 저와 막내여동생은 서울의 소란스러운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당분간 주말이면 모두가 안동으로 모이겠지요!
조금 마음이 안정되고 엄마에게 차도가 있을때 쯤, 국방부과거사위 동료들 데리고 방문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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